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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최악의 시즌`
  글쓴이 : 성보     날짜 : 12-11-15 16:44     조회 : 24203    
올해 3분기 전방 업체들의 장비 공급이 끊기면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후방 업체들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보릿고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 3분기 실적은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전망 또한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부분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인 고객사들의 각종 수주가 중단되면서 3분기 실적이 급락했다.

이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가릴 것 없이 불확실한 내년 경기 전망, 전방 업체들의 보수적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세메스는 3분기 매출 756억원,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만 매출 4700억원을 거둔 이 회사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단일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지연 또는 무기한 중단 되면서 각종 장비 공급이 사라진 상황이다.

유진테크 또한 3분기 매출이 급락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저압화학기상증착 방식(LP-CVD)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2분기까지 1365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나, 3분기 매출 186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면서 다행히 영업이익 흑자기조는 유지했다.

원익IPS는 반도체 전공정 핵심장비 중 하나인 플라즈마화학증착(PECVD) 장비와 디스플레이 건식시각장비 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아직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관련 투자가 공정 미세화 속도 둔화로 하반기 들어 감소하면서 3분기 반도체 장비와 토탈가스솔루션(TGS)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익IPS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76%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전문 장비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에스에프에이는 이 날 오후 여의도에서 실적 발표회를 갖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감소한 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8.9% 줄어든 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매출 204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이 회사 매출액은 618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매출은 60% 이상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반도체 장비 부문 증작장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평판 디스플레이 LCD 기판 제조장비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내년 중반은 지나야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AP시스템,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주요 업체들 3분기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디스플레이 뱅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 업계 신규 설비 투자는 12년 만에 최저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장비 업체들은 인력 감축 등 각종 구조조정을 통해 각자 생존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는 항상 위기였으며, 내년 업황은 더 어렵겠지만,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